카테고리 없음 2012. 5. 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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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준의 탄생은 역설적으로,
그의 부재에서 행복의 의미를 느끼게 했다.

물론 그의 탄생은 그 무엇과 비할 바 없는 기쁨임이 분명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의 탄생은 우리 가족에 많은 변화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아내는 산부인과를 거쳐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 중이고,
시윤은 본가와 처가, 아직은 조금 낯선 환경에 적응 중이다.

불과 며칠 전, 우리가 함께 모여 살았을 때
별다른 변화 없이 소소하고 일상적인 삶이 이어지던 그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했는지
새삼 느껴져 왔다.

퇴근하여 아내가 준비하는 저녁을 기다리며,
시윤에게 책을 읽어 주고, 끝없는 질문에 대답해 주던 그 일상은
그 땐 느끼지 못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것이었다.


세상에 첫 발을 딛고 힘차게 살아가기 시작한 시준 속에서 기쁨을 느끼면서도
아직 말은 잘 못하지만 엄마, 아빠를 그리워 하는 시윤의 눈망울을 보면 또한 가슴은 뭉클해 진다.

곧 다시 일상은 정리될 것이다.
아내는 퇴원할 것이고, 시윤도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시준은 가족의 새로운 일원으로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며 또다른 삶의 행복을 안겨 줄 것이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그 순간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던 연애시대,의 기억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가치에 대해
감사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는다.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지키고 싶은 게 많아지는 것,
사람은 이렇게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같다.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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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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