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1. 5. 3. 00:35
단 번에 매료돼 버린 좋은 광고가 있어 옮겨 놓는다.




소년은 밤이면 책과 함께 콩나무를 오른다
소녀는 정류장에서 삼총사와 맹세하는 달타냥을 만난다

소년은 마술피리에 이끌려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소녀는 아름드리 나무와 푸른 담쟁이가 우거진 숲을 허클베리핀과 함께 헤맬 지도 모른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두 갈래 길 앞에서 프로스트처럼 고민할 것이며
바닷가 어느 곳에서 슬픔으로 가득 찬 베르테르의 편지를 받게 될 지도 모른다

소년과 소녀는 그 곳에서 꿈을 꾸고 두근거린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을 꿈꾸게 하는...
세상을 만나는 그곳, 다 책입니다



내게도,

디즈니社의 그림책을 보며 하늘 저 구름 위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アニメ三銃士에 푹 빠져 또래들과 삼총사를 맺고 칼 싸움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 아이들 이야기에 무서워 하기도 했었고,
허클베리 핀, 톰 소여와 함께 미시시피강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보물을 찾아 구니스 같은 모험을 꿈꾸기도 했었다.

대학 시절 다소 이질적인 삶을 살아가며, 혼란스러워 하거나 후회가 들 때면 가지 않은 길을 떠올렸었고,
감성보다 이성을 중시하던 고등학생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간과했던 감성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줬었다.

The Road not Taken은 이 다이어리에도 직간접적으로 수 없이 많이 언급돼 있고,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은 학창시절 내가 눈물 흘리며 읽은 단 세 권의 책 중 하나다.


광고는,

책을 통해 내가 느끼고, 꿈꿨던 오랜 기억들을, 추억들을 은은하게 회상시켜 주었다.
책을 통해 참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비록 웅진그룹,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급성장 했다고 욕 먹는 것도 같지만
이 광고만은 박수를 보내마.


소년과 소녀,

대중가요 보다 덜 흥미롭...

더 보기 : http://empire.achor.net/blog/1449
posted by ach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