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1. 4. 12. 01:15
어제 재벌닷컴을 통해 발표된 매출 상위 100대 기업 평직원 연봉을 보면
기아차는 평균 8,200만원으로 전체 2위에 올랐더라.

어떤 기준에서 조사된 것인지, 또 어느 정도나 신뢰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는 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느낀 건
그냥 일반적인 회사원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면
적어도 수입적인 측면에서는 지금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새삼 격세지감은 느껴져 오더라.
돈이 없어 고생했던 일화는 이미 이 다이어리에 수없이 많이 남겨져 있다.

10원짜리까지 긁어 모아 겨우 삼양라면 하나 마련하여 셋이서 나눠 먹던 일이나
차비가 없어서 신촌에서 신림까지, 마포 길바닥에서 잠시 눈도 붙여 가며 밤새 걸었던 일,
담뱃값이 없어 금연하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열악했던 친구녀석이 생각치도 않게 담배 한 보루를 사들고 왔던 일...

물론 진정성이 없었기에 구차하고 궁핍한 기억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기억으로 남겨졌다는 건 알고 있다.
정말로 라면값이나 차비, 담뱃값이 없었다면 어떤 면에서도 행복하게 회상할 수 없었을 게다.

그러나 그 행복의 전제가 윤택함이 아니었다는 것 또한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는 삶이 윤택해 졌는가,를 묻는다면 사실 답변이 쉽진 않다.

차근차근 따져보면 더 윤택해 진 게 맞긴 한데
느낌만으론 오히려 총각시절이 더 윤택했던 것도 같다.

내가 원체 별로 좋아하는 것도 없고, 특별한 취미도 없고, 별다른 소유욕도 없는 편이라서
전반적으로 소비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다.
게다가 굶는 것도 최고 수준으로 잘 하는 편이라서
총각시절엔 윤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기도 하다.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해 임금도 나아졌고, 또 맞벌이로 가정의 총량적인 수입도 훨씬 높아졌지만
그에 따른 가정, 사회적 책임도 급증하여 삶의 체감적인 윤택함은 더 낮아진 느낌이다.

물론 전제했듯이 차근차근 따져보면
의식주 등 삶 전반의 윤택함은 총각 시절에 비해 비교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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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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