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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achor 2011. 8. 5. 15:11
* 이 글은 http://empire.achor.net/diary/1467 에서 발췌된 글로 일부 이미지, 동영상, 코드 등이 누락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장구해 보였던 8박 9일 간의 여름휴가도 어느새 막바지다.
내내 시윤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남들처럼 멋진 해변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하진 못했지만
대신 시윤과는 많이 친해졌다.

사실 그간 회사 다니기 바빠 시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지나가는 날들이 많았었고,
그런만큼 간혹 시윤이 내 품에서 엄마를 찾으며 울 땐 너무 시윤에게서 동떨어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었다.
그런 시윤과 나와의 간격은 이번 휴가를 통해 많이 좁혀진 느낌이다.

오후 2시,
시윤은 시원한 에어콘 바람 아래서 달콤한 낮잠을 취하고 있고,
나는 시윤과 쇼팽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다.
이런 한 여름 오후의 소박한 여유도 휴가만이 주는 소중한 시간일 게다.


한 해의 반이 흘러버렸네 생각했던 유월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11년의 여름도 중반을 넘어서 있다.

거리를 활보하던 스무 살 시절도, 열광했던 새천년도, 걱정과 근심 가득했던 서른 즈음도...
모두 다 얼마 되지 않은 것만 같은데
어느새 30대 중반이란 나이와 한 여자의 남편, 한 아이의 아버지의 모습이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이기엔
어쩐지 아쉽고, 그립고, 애틋한 마음이 크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내 인생도 이렇게 흐르고 있고,
1년에 한 번뿐인 내 여름휴가도 이렇게 흐르고 있다.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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